KBS 수목드라마
2024.11.06-2024.12.12(12부작)
기획: 한국방송공사
제작: 웨스트월드스토리
연출: 조록환/극본: 황예진
음악: 조성우
출연: 이민기, 한지현, 이이경, 전배수
촬영기간: 2023.03.18-2023.07(사전제작)
냉정한 성형외과 의사와 열정적인 강력계 MZ 형사가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
이건 또 뭔 조합이래..? 하고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.
사실 제대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봐서 성형외과 의사가 강력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... 알고 보니 피해자 재건 성형이라는 요소가 있어서, 전체적인 극의 흐름이나 두 주인공 사이 관계성이 충분히 납득 가능하게 다가왔다.
그리고 남주 차정우 캐릭터와 이민기 연기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. 사실 이민기가 출연한 드라마를 처음 보는데,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주연 소화력이 꽤 괜찮은 듯하다.
다만 여주 이민형 역의 한지현은 연기 때문에 다소 이야기가 나오는 듯한데...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은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민형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문제가 더 치명적으로 느껴졌다.
일단 이 드라마는 '냉정한 성형외과 의사'와 '열정적인 엠지 형사'의 대조를 통해 남주와 여주의 캐릭터성을 부각하고 관계썽을 정의하고 있는데, '열정적인' '엠지' 키워드 둘 다 제대로 살리지 못한 느낌이 든다. 인물소개를 보면 피해자 앞에서 위축된다는 설명도 있는데, 그런 모습도 1화 2화 내내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. 오히려 그 반대였지.
열정적인 성격이 제대로 보여진다기 보다는 전형적인 열혈형사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에 가깝고, 엠지 키워드는... 아예 모르겠다. 명색이 주인공인데 너무 평면적이다.
당장 여자주인공이 이러니, 주변인물들은 더욱 납작할 수밖에. 깐족대지만 누구보다 주인공을 잘 아는 소꿉친구, 선배선배 하면서 따라다니는 좀 모자라지만 착한 후배, 돈돈 거려도 내심으로는 주인공을 아끼는 어른... 모두 딱 보면 딱 알 만한 캐릭터들이다.
사실 모든 인물에 서사가 있을 수 없고, 모든 인물이 입체적일 수 없다. 하지만 이렇게 캐릭터성 부족이라는 약점이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공백이 느껴져서는 안 되지 않나? 남자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. 남자주인공과 사건 진행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느낌이랄까.
근데 또 이게 남주원탑물이냐? 라고 하면 또 애매하다. 설령 그렇다고 해도, 어쨌든 첫 번째 주인공을 받쳐주는 두 번째 주인공의 역할이 중요한 법인데...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.
그래도 사건은 잘 짜인 것 같고, 형사사건과 성형수술의 조합도 의외로 괜찮은 데다 감독이 경찰수사물 연출했던 경력이 있어서 화면도 괜찮게 나오는 편이다. 이제 와 캐릭터 조형을 바꿀 수도 없으니 아마 쭉 아쉬운 부분이 눈에 밟히겠지만, 킬링타임용으로 볼 정도는 되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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